23장: 닮은꼴 취조실엔 조형사와 양형사가 번갈아 들어가며 손중선을 취조했지만 시원한 진술을 받아내지 못했다. 사건 정황과 증거물들을 거론하며 당신이 범인일 수밖에 없다고 위협도 해봤지만 손중선은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텼다. 이번엔 반장이 들어가 직접 신문했다. 반장이 조용히 얘기를 꺼냈다. "우리 다시 차분하게 얘기해 봅시다. 그 날 당신은 연구실에서 뭘 하고 있었소?"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뭘 하겠어요? '포에버 21' 때문에 정신이 없어 그동안 못한 다른 작업을 좀 했어요." "정박사가 그 날 야근한다는 건 알고 있었소?" "그야 당연하죠. 팀장이 야근을 하는데 그걸 모르는 연구원이 어디 있습니까?" "좋아요. 그럼 당신은 몇 시에 퇴근했소?" "새벽 1시쯤이었어요. 교수님하고 같이 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