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가의 창작소설

WRITERJANG

소박한 글쓰기

장편소설연재 3

포에버 21 <10회> - 사건현장 초동수사 후 첫번째 회의

"어떻게?" "책상 밑바닥엔 먼지가 조금 쌓여 있었는데 자국이 그 위로 나 있더군요. 오래전에 생긴 자국이라면 먼지가 덮어버렸겠죠." "그래? 그건 아주 민완답게 잘 본거야." 반장이 자신에게 민완이란 칭호를 붙여주자, 조형사는 기분이 퍽이나 좋았는지 어깨가 으쓱해졌다. 반장 앞이건 말건 아예 후배형사를 큰소리로 불러가며 명령까지 했다. "사진기로 촬영까지 해뒀어요. 양형사, 이따가 그 필름 뽑아와!" "네....." "그러면 자넨 그 자국을 보면 범인이 누군지도 알겠네?" 그런데 이건 웬 비아냥거림인가. 다시 반장의 반격이 시작된 것일까? "아니, 저......" "그래서 자네는 문제야. 하난 알고 둘은 모른다고." 다시 반장의 꾸지람이 시작됐다. "그 자국을 보면 범인은 환기통으로 침입한게 아니잖아...

장편/포에버 21 2023.01.08

포에버 21 <9회> - 연구소 비상 연락처는 경찰청 특수과

초동수사를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반장과 양형사, 조형사와 정형사가 각각 짝을 이뤄 두 대의 차량에 분승해 청량리경찰서로 이동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살해현장에 사체를 그대로 남겨두고 철수하는 일은 경찰생활 십년 만에 처음보는 일이었다. 조형사는 차를 운전하면서 내내 그 생각에 빠져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잠시라도 그 생각에서 벗어나 보려고 먼저 정형사에게 말을 꺼냈다. "정형사, 아까 그 소장 아는 사람이야?" "아니요, 개인적으론 모르지만 그 사람 원래 유명하잖아요. 텔레비전에도 자주 나오고. 우리나라 물리학에서는 최고의 권위자예요." "정형산 모르는 게 없어." "아녜요, 그냥 텔레비전을 자주 보다보니까......." 양형사가 운전하는 차를 뒤따라 가다 조형사는 회기 전철역..

장편/포에버 21 2023.01.08

포에버 21 <7회> - 갑작스런 현장 철수 지시에 당황한 강력반

조형사는 정형사에게 지문을 채취한 내용물을 받아 감식반 요원들에게 넘겼다. "나으리, 이거 빠짐없이 다 채취한거지?" 정형사가 '나으리'란 별명을 아주 싫어한다는 사실을 벌써부터 알고 있으면서도 감식반 형사들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늘상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 우리나라 여자 이름들은 본래 하나같이 비슷하지만 정형사 이름은 좀 특이했다. 그녀는 한글이름이 유행하기에 앞서 신세대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지어준 부모들에게 언제나 고맙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한편으론 '나리'라는 이름은 놀림감으로 사용되기에 충분한 어감을 가지고 있어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나으리'란 별명을 달고 다녔던 정형사는 어른이 되면 설마 점잖은 사람들이 그러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나를 입사하자마자 ..

장편/포에버 21 202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