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럼 이젠 출국금지명령을 내려도 소용없겠네?" "네, 그렇대요. 벌써 비행기에 탑승했을 수도 있답니다." "자, 빨리 나가지!" 반장이 먼저 외투를 챙겨 들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조형사도 뒤질세라 반장 뒤를 따랐다.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반장이 양형사를 호출해 공항으로 직접 오라고 지시했다. 이젠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손중선이 아직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기를. 조형사는 자동차 지붕에 경광등을 달고 사이렌까지 울려가며 공항을 향해 곡예를 하듯 달려갔다. 하지만 워낙 거리도 멀고, 역시 서울은 교통혼잡이 보통이 아니라 생각만큼 차는 잘 빠져나가지 못했다. 경찰 사이렌을 울려도 길을 양보해주는 차는 별로 없었다. 아마도 그들은 경광등에 사이렌까지 울리는 경찰을 보고 괜히 차가 막히니까 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