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가의 창작소설

WRITERJANG

소박한 글쓰기

2023/02/12 3

포에버 21 <53회> - 용산모임 수사에서 감을 잡은 정형사

동찬은 고개를 차 안으로 반쯤 들이밀고는 왼손으로 그녀의 손을 붙잡고 오른손으론 그녀의 허리를 감았다. 간편한 활동복 차림 속에 감춰진 그녀의 가냘픈 허리의 탄력이 동찬의 손가락 끝 말초신경으로 느껴졌다. 몇 번 대면해보지 않았지만 여느 여자 경찰들과 달리 정형사가 평소 얌전하고 다소곳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란건 느낄 수 있었지만 이렇게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느끼진 못했었다. 동찬은 천천히 양손에 힘을 주어 그녀를 일으키려고 시도해봤다. 그러나 자세가 불안해선지 그녀를 쉽게 일으켜 세우지는 못했다. 할 수 없이 동찬은 차 안으로 고개를 더욱 깊숙히 들이밀고 다시 시도해봤다. 이번엔 상체까지도 절반 정도는 차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의 얼굴이 닿을랑말랑한 거리까지 근접했다. 야릇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장편/포에버 21 2023.02.12

포에버 21 <52회> - 괴한들이 일으킨 고의적인 충돌사고

"아 맞다. 용산모임은 이익단체가 아니지요?" "사실은......욕심이 생기긴 했는데, 회장님과 제가 용산모임의 간부라 맘대로 그런 짓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게 어떻게 저희에게 보내졌는지 이유를 알 수도 없었고. 그런 고민에 빠져있는 중에 CD를 빼앗겨버린 거예요. 이젠 어떻게 해볼 수도 없게 됐어요?" "CD가 배달되고 난 뒤 강탈당하기까지 삼일이 걸렸는데 그 사이에 프로그램을 만지거나 본 사람이 또 없었나요?" "제가 알기론 없었어요. 회장님이 보관하고 계셨는데 모임 사무실 회장님 책상에 넣은 뒤 꺼내는 걸 보지 못했거든요.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릴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렇게 되면 얘기가 밖으로 새나가게 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어요." "그럼 잃어버리고 난 뒤에 신고하셨는데, 다른 사람들도 ..

장편/포에버 21 2023.02.12

포에버 21 <51회> - 미완성 프로젝트를 수정하는 용산모임

정형사는 순간 재빠른 동작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떼면서 속도를 줄이며 옆 차선으로 비켜 달렸다. 소나타엔 검정색 정장차림의 사내가 핸들을 잡고 있었다. 무턱대고 대로로 뛰어든 소나타 승용차는 주저함도 없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차선을 비켜 피하긴 했지만 소나타의 상태로 봐선 언제 다시 달려들지 모를 기세였다. 정형사는 룸미러로 뒤쪽 상황을 힐끗 살폈다. 뒤에선 회색 그랜저가 고속으로 질주해오고 있었다. 정형사의 차가 속도를 줄이며 비틀거리고 있었지만 그랜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치 정형사의 차를 들이받기라도 하려는 듯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더 빠르게 질주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운전이라면 정형사도 만만치 않았다. 정형사는 핸들을 굳게 잡고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아 소나타를 추월해 지나갔다. 차가 급속히..

장편/포에버 21 202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