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실 현관을 나서면서 조형사는 리스트를 들여다봤다. 너무 막연했다. 이 시간에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조사한단 말인가? 우선 급한대로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손중선이란 이름을 그대로 쓰고 다녔을까? 고아원을 찾은 이유가 그냥 단순하게 봉사활동 수준일까? 아무런 확신이 없었다. 일단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 차에 들어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우선 가학동에 소재한 고아원부터 전화를 걸었다. 가학동엔 고아원이 한 군데 있었다. 상대편에서 전화를 받았다. "참사랑보육원입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조형사는 망설였다. "네, 말씀하세요." "실례합니다만 사람을 좀 찾으려고 하는데, 원장님과 통화할 수 있을까요?" "제가 원장입니다만......" "아, 그렇습니까? 다름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