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은 곡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그녀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런 일을 당하셔서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 곡을 할 때와는 달리 그녀는 아주 밝은 목소리로 당돌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누구시죠?" "아, 이거 결례를 저질렀군요. 저희는 청량리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네....... 고생하시네요." 뭔가 불만이 섞인 말투였다. 남편의 죽음에 대한 불만인지 아니면 반갑지 않은 손님이기 때문인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반장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잠깐만 협조를 해주십시오." "네, 말씀하세요." "바깥양반에 대한 얘깁니다. 최근에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했다거나, 누군가와 좋지 않은 일로 다투거나 한 적 혹시 없습니까?" "글쎄요....... 그 양반이 어디 누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