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머리로 보이는 훤칠한 키의 사내가 말을 꺼냈다. "손중선 박사, 고생 많으셨우!" "아니, 당신은......" "그래요, 바로 나요, 곽현재. 손님을 모셔오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원." 그들은 이미 구면이었다. 곽부장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손박사! 당신 꽤 대단한 사람이야? 겁도 없이 우리를 속여, 엉?" "무슨 소리예요. 난 당신들이 해달라는대로 다 해줬어요. 암호도 이미 알려줬잖아요." "알려줬지. 그럼 뭐하나? 그 프로그램은 이제 쓸모없게 돼 버렸잖아, 당신은 알고 있었지? 아니, 혹시 당신이 일부러 그런 건 아냐?" "난 모르는 일이예요." "좋아, 뭐 그건 어찌됐든 상관없지. 그런데 암호 하나 알려준 대가가 3억이면 너무 과하지?" 곽부장은 잠시 뜸을 들이고 뭔가 생각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