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정박사는 자기 컴퓨터의 암호를 사실은 연구원들에게 만큼은 알려놓고 있었다. 동찬은 전에 손중선박사가 이 컴퓨터를 만지며 바로 암호를 타이핑해 넣던 것이 떠올랐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파일은 연구원들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내용인지 암호를 달리 사용하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미국 유학시절 이전부터 사용하던 암호였을 것이다. 아무리 변형시켰다 해도 같은 생년월일을 암호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누군가 정박사가 고이 간직하고 싶은 사람의 생년월일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살펴보았다. 내용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개인적인 내용을 담은 일기 같았는데, 모두 한 파일에 담아 날짜를 표기하고 그냥 쪽수에 관계없이 무작정 써내려간 것으로 보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