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가의 창작소설

WRITERJANG

소박한 글쓰기

2023/01/12 4

포에버 21 <20회> - 살인 현장에 침입한 잠수복

"먼저 조형사는 손중선이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도록 하지.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용의자네 마네 하지만 말고 구체적인 증거를 잡아오라구. 알리바이 뿐만 아니라 정박사와의 관계, 즉 연구소에서만이 아니라 사적인 관계까지도 캐보라구. 그리고 경비원이나 또 다른 야근자들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네." "정형사는 그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이제부턴 그 해컨가 뭔가 하는 걸 중심으로 움직이도록 하구. 연구원들을 다시 한 번 만나보면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구 아까 여기 이 분 말씀을 꼭 참고하고. 잘 안될 것 같으면 같이 움직여도 되고. 괜찮겠죠?" 정형사에게 수사지시를 하다가 반장은 동찬에게 동의를 구했다. 반장은 동찬을 뭐라 불러야 할지 결정을 못한 듯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네, 물론이죠." "정형사 ..

장편/포에버 21 2023.01.12

포에버 21 <19회> - 특별 수사반의 역할 분담

동찬이 컴퓨터 얘기를 한참 하는 듯 하더니 얘기가 점점 누군가 프로그램을 망가뜨린 주범을 지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하자 드디어 반장이 질문의 포문을 열었다. "예, 말씀 잘 들었습니다만, 방금 얘기하신 거로 봐서는 꼭 범인이 누군지, 아니 그 프로그램을 망쳐놓은 사람을 알고계신 것 같은데, 가만, 뭐라 그랬더라...... 아, 그 해커는 누구며, 그 사람이 이번 사건의 범인과는 어떤 관계로 연결지을 수 있다는 건가요?" "해커가 누군지는 아직 정확하게 모릅니다. 다만 같이 연구했던 연구원들, 같은 계통에 종사하는 정박사 친구들, 또는 정박사의 그 동안의 연구성과를 잘 알고 그 프로그램들을 아끼는 정박사 주변 인물 중 한 사람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얘깁니다. 오늘 잠깐 동..

장편/포에버 21 2023.01.12

포에버 21 <18회> - 해커에 대해 좁혀지는 수사망

오늘도 어김없이 조형사에 대한 반장의 꾸지람이 시작됐다. 그런데 오늘은 손님이 참석했다는 사실을 의식해선지 조형사가 평소와는 달리 그냥 고분고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조형사는 다소 흥분된 어조로 말대꾸를 했다. "네, 그건 내일 알아볼거구요, 제가 유력하다고 보는 건요, 그 친구가 퇴근하면서 왜 굳이 숙직실에 얼굴을 내밀었느냐는 점이예요. 일부러 얼굴도장이라도 찍으려고 한게 아니고 뭐냐구요. 알아봤더니, 그 경비원이 하는 말이, 평소엔 그 친구가 그랬던 기억이 별로 없다더라구요. 그리고 정박사 손목시계가 멈춘 시간이 1시 30분이란건 그 친구가 퇴근한 1시 5분하고 불과 25분 차인데, 만약에 그 친구가 1시쯤에 살해하고 시간을 30분 정도만 뒤로 돌렸다면 얘기가 맞아 떨어진다는 말이죠. 박사가 될 ..

장편/포에버 21 2023.01.12

포에버 21 <17회> - 경찰청 파견 수사관 공조수사 합류

오후 8시. 형사들이 모두 회의실에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반장이 정각에 형사과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반장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손에 조그만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쇼핑백을 자기 책상 밑에 내려놓고 난 뒤 반장은 회의실로 들어왔다. 수사회의가 시작됐다. 약 20여분 동안 각자가 조사한 내용을 브리핑했다. 모두의 조사내용을 다 듣고 나서 반장이 말을 꺼냈다. "다들 잘 들었고, 이제 조금 있으면 청에서 이번 사건에 투입된 사람이 올텐데 그 때 다시 자세하게 얘기하자고." "지금 온답니까?" 조형사가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일단 이번 사건에 대한 공조수사에 대해 논의할 모양이야. 와봐야 알겠지만, 오늘 회의는 역할분담 때문인 것 같아." 반장의 얘기를 듣고 있는 형사들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장편/포에버 21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