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가의 창작소설

WRITERJANG

소박한 글쓰기

2023/01/21 2

포에버 21 <33회> - 기생오라비 오피스텔 수색

양형사는 거리로 나오자마자 길가에 세워둔 차로 들어가 선글라스를 끼고 기생오라비가 다방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한 10분쯤 뒤에 지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만큼 힘들어 할 정도면 분명 집으로 돌아갈 거라는게 양형사의 계산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계산을 염두에 두고 그를 만났던 것은 아니었다. 얘기를 하는 중에 그의 집을 덮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유도해내기 위해 더욱 세차게 그를 몰아세웠던 것이다. 기생오라비는 다방에서 나와 인도를 따라 몇 걸음 걷더니 길가에 세워져 있는 차를 향해 몸을 틀었다. 놀랍게도 녀석이 달려든 차는 고급 외제 승용차였다. 재벌 2세들이나 타고 다닐 법한 값비싼 승용차였다. 그 이름도 유명한 비엠더블유. 기생오라비는 차에 오르더니 시동..

장편/포에버 21 2023.01.21

포에버 21 <32회> - 양미주의 불륜과 사건의 연관성

양형사는 노땅 다방의 이런 분위기가 어색해 머쓱해졌다. 아무데나 문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서둘러 앉았다. 젊은 레지 아가씨가 그의 뒤를 따라와 엽차잔을 탁자에 내려놨다. 아무리 많이 봐줘도 스무살은 넘기 어려운 앳된 얼굴이었다. 레지는 추운 겨울을 모르고 지내는듯 아주 시원한 여름 옷차림이었다. 낯선 젊은 손님의 당황하는 눈치를 훤히 읽고 있는 듯 그녀가 먼저 어색함을 깨뜨리려고 말을 던졌다. "손님 또 오세요?" "네." "차는 오시면......?" "아니요, 우선 뜨거운 커피 한 잔 주세요." "네에, 뜨거운 걸루 한 잔요." 레지가 돌아가고 나서야 조금 당황스러움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마음이 진정되니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 한쪽 구석에선 아주 난리가 났다. 육십이 가가워 보..

장편/포에버 21 202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