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주 오랫동안 정박사를 노렸왔어요. 무려 12년 동안이나." 동찬이 옛날 일을 같이 겪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회상하듯 얘기했다. "그러던 중 이왕이면 정박사가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낄 때 세상에서 없애버리자고 결심하고 프로그램이 완성되자마자 당신은 계획을 실행에 옮겼지.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침투시킨 게 바로 1단계 작업이었고. 정박사의 비참한 모습을 보며 즐기려했던 거였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정박사를 살해할 좋은 기회를 얻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지." 동찬이 이젠 손중선을 범인으로 단정짓고 있는 듯 반말조로 일관했다. "그건 말도 안되는 억지일 뿐이예요."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이제 두 번째 CD를 관람할 때가 됐군." 동찬이 CD를 컴퓨터에 넣었다. "이게 뭔지 알아보겠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