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꼬마가 퇴장하는 것으로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제일 먼저 정상으로 돌아온 사람은 역시 반장이었다. "양형사, 아까 현장조사에 대해 뭐 할 말 있어?" "네, 저......." 양형사는 아직도 소동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아니면 현장조사에서 별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해선지 대답을 주저했다. "없으면, 얘기를 종합해보지." "반장님, 저...... 자장면 다 붓겠는데요." 언제 먹거리로 관심사가 옮겨갔는지 거구는 참을성 없게도 반장의 심각함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꺼냈다. "금방 끝나니까 마저 얘기하고 먹자구." 조형사의 얼굴에 머쓱한 표정이 역력했다. "오늘 조사한 내용만 놓고 봤을 때 범인은 내부인일 확률이 높아. 굳이 외부에서 침입한 것처럼 흔적을 남기려고 어설프게 위장했다는 점 때문이지. 이..